<대구신문> 2011년 2월 21일자 19면

문화면

근세 민족을 이끌고 텃밭을 일구며 가꾼 '이 땅의 영웅들'


'암수운세법'을 창안한 혜공스님이 근세에 민족을 이끌고 민족의 텃밭을 일구며 가꾼 '이 땅의 영웅들'의 이야기를 담은 신간을 출판했다.

스님은 책에서 이 땅의 영웅으로 백범 김구와 박정희, 정주영을 꼽고 있다.

스님은 때의 영웅은 '나라와 민족과 겨레를 위해 대의명분이 분명한 정신과 족적을 남겨야 하며, 그 행위는 사리사욕이 없고, 훗날의 평가를 바라지도 않으며, 나라의 부름에 응하여 생사를 넘나들면서도 훌륭하게 자신의 일을 하고 간 사람'을 기준으로 삼았다.

이 책은 그러한 근세의 영웅들의 삶을 되돌아보며 때에 나라를 위해 영웅들이 실천한 일들을 제대로 알고, 이들이 왜 영웅인지의 이유를 책 속에 상세하게 담았다.

특히 시대의 정신을 이끌고 때에 힘을 발휘하며 적자생존의 세계에서 민족이 떳떳이 살아갈 수 있도록 한 영웅들의 '영원한 대한민국'을 위한 뜻을 후대들이 기리고 이어가야 한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우선, 김구(1876~1949)는 죽어서도 소원이 우리나라의 완전한 통일이라며 민족 분단을 몸으로 막아보려고 발버둥친 근세의 위대한 지도자로 해방 후 분단 조국에 가슴 아파하고, '민족은 하나'라고 외치며 38선을 넘었던 그를 일컬어 민족의 교과서와도 같은 삶을 살아온 분이라 말한다.

박정희(1917~1979)는 '국민을 굶기지는 않겠다'는 사명감으로 이 땅에 천형 같은 가난을 몰아내고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이뤄 누구나 잘사는 복지국가를 이루려고 했던 대표적인 국가의 최고 수반으로 묘사했다.

끝으로 정주영(1915~2001)은 맨주먹으로 기업을 일으켜 세계를 누비며 우리의 문화를 알리고 동족의 땅에도 문화와 관광의 씨를 심었던 이 시대 최고의 경제인으로, 88서울올림픽을 유치하고 이 땅의 모든 사람들이 현재의 한류(문화)의 혜택을 누리게 한 장본인으로 불모지 이 땅에 건설과 조선, 자동차 등의 산업을 일으키며 '정주영 신화'를 만들기도 했다.

어두웠던 근세를 지나 현대를 살아오면서 우리들에게 힘과 번영을 남겨 준 이 땅의 영웅들의 행적을 온전히 밝힌 저자는 30년을 한 세대로 해 1930년대~1950년대(우리는 한민족이다)-김구, 1960년대~1980년대(민족중흥의 역사)-박정희, 1990년대~2010년대(세계시장에 우리 문화를)-정주영 등의 영웅들을 시대별로 분류했다.

2011년, 이제 이 땅엔 새로운 영웅을 기다리는 시기가 도래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 시대 새로운 영웅은 누구인가? 새로운 영웅은 '도덕(道德)'을 담고 올 것이라고 이 책은 예견하고 있다.

우리 주변엔 삶의 방편으로 적당히 시류에 편승하거나 적당히 용기 있는 척하는 사람들도 많다.

모두들 제 나름의 삶을 살며 자신이 민족의 리더임을 자임하는 이들에게 '이 땅의 영웅들'은 많은 것을 새롭게 일깨움과 동시에, 진정한 자도자상을 제시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북갤러리. 총 264쪽. 1만2천원.

김덕룡 기자  zpel@idaegu.co.kr

대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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