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그림자
이승욱│Bg북갤러리│235페이지
권선징악(勸善懲惡)을 모티브로 삼고 이어나가는 연작(聯作) 추리소설 ‘침묵의 그림자’는 이승욱 작가가 2년 만에 심혈을 기울여 다시 선보이는 작품이다.
누구나 쉽게 읽고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된 이 작품은 2년 전 출간한 ‘나에게 잡히지 말아라’의 후속 작품이다.
이번 작품은 전 편처럼 주인공 이윤호가 일정 시간이 지난 후, 같은 방법으로 이 사회의 흉악한 범죄자, 즉 ‘인간쓰레기들’을 잡아서 주인공이 정한 규칙에 의해 벌을 준다.
무엇보다도 구성의 짜임새가 돋보이는 이번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면면이 서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연결돼 있으면서도 서로간의 관계 설정이 그 어느 작품보다도 파격적이다.
요즘 사건사고 뉴스를 보면 사람들이 느끼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사람으로 태어나서 사람이 하지 말아야 할 중대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고작 일반 대중이 좀처럼 이해할 수 없는 형벌들을 받곤 한다. 이에 작가는 허구성을 담은 소설일지라도 그 안에서의 문제들을 스스로 해결하며 읽는 독자들 스스로가 작은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도록 작품을 구성했다.
특히 대부분의 추리소설에서 볼 수 있는 엇비슷한 구성적인 요소와는 조금은 다르게 쓰고 싶었다는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공포와 미스터리한 구성들보다는 인간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벌어지는 불가피한 상황묘사에 더 중점을 뒀다. 때문에 이 소설은 한 번 잡으면 손에서 놓지 못할 정도로 읽는 내내 지속되는 긴장감과 큰 재미를 선사한다.
김동성기자/estar@joongboo.com
중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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