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일보> 2008년 10월 26일바
문화면
문학 / 출판
▲어두울수록 별은 총총 빛나고(김경식 지음, 북갤러리, 159쪽, 6천500원)
경주 출신으로 대학 강단에서 해직된 이후 줄곧 글쓰기에 매진해 온 김경식 시인의 네 번째 시집이다. 시인은 해직 20년, 투옥 3번, 이혼, 사람하는 사람들의 죽음, 배신, 지독한 외로움과 회한을 극복하고 개척한 기쁨과 환희의 감동이 묻어나는 시들을 한편의 책으로 엮었다. 이전에 발표했던 외로움과 회한, 생을 포기하는 시와 전혀 상반되는 것들이다. 그래서 시인은 사방이 아무리 칠흑같이 어둡고, 외롭고, 춥더라도 조금만 참으면 어두울수록 보석 같은 별이 총총 빛나는 것처럼, 우리 인생도 고통과 고난이 깊고 깊을수록 밝은 미래는 더 또렷하게 펼쳐질 것이라는 ‘삶의 희망’을 노래하고 있다. 제2의 인생을 살고있는 시인에게는 이제 기쁨과 환희와 감동의 북소리는 매일 일정한 박자로 은은하게 들려온다. 또 고향 경주의 산골에서 매일 아침 마라톤을 하고, 축구를 하며, 숲 계곡에서 노천 목욕을 하며, 구름과 안개와 물고기와 귀뚜라미와 반딧불 등 자연과의 사랑에 푹 빠져있다. 이같은 삶 속에서 함께하고 있는 시인은 기쁨과 환희의 시어들을 이번 시집에서 맘껏 뽐내고 있다. 그렇기에 이번 시집은 눈물이 하염없이 쏟아지는 그 고통을 견뎌 나가는 과정 속에서 얻은 ‘값비싼’ 시편(詩篇)이라고 할 수 있다.
배준수기자 bjs@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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