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매일> 2008년 7월 8일자 14면
장애의 벽 뛰어 넘은 ‘문학의 힘’
소아마비 3급 조한용씨 ‘좋은날 밝았으니’ 등
장애로 인한 어려움을 문학으로 풀어낸 작가들의 작품이 독자들에게 훈훈한 감동을 전한다.
조한용씨의 시와 수필집 ‘좋은날 밝았으니’(북갤러리)와 프랑스 작가 야엘 아쌍의 소설 ‘춤추는 휠체어’가 바로 그것이다.
‘좋은날 밝았으니’는 소아마비 3급의 지체장애가 있는 조한용씨가 장애를 딛고 써온 시와 수필 83편이 담겨 있다.
이 책은 1부 ‘인생 퇴학’, 2부 ‘집과 바꾼 중학교 입학’, 3부 ‘보은의 집’, 4부 ‘유언장’, 5부 ‘아! 피, 그래 너 고맙다’와 부록 ‘긴급제안-나도 국민입니다’등으로 구성됐다.
책의 첫장에 수록된 ‘인생 퇴학’은 1996년 월간 ‘샘터’의 ‘올해의 인간 승리상’ 본상 수상하는 등 이 책에 담긴 대부분의 수필들은 월간 ‘샘터’ ‘좋은생각’ ‘한국인’ 등의 잡지를 통해 이미 발표해 독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작품들이다.
‘열네 살 까탈소녀 루이즈의 희망다이어리’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춤추는 휠체어’는 교통사고로 20년 넘는 여행전문가의 경력을 마감하고 고통과 실의에 빠져 지냈던 야엘 아쌍의 자전적 소설이다.
이 책은 주인공 루이즈가 장애의 고통을 딛고 삶의 희망을 되찾아가는 과정을 경쾌하고 실감나게 그려내고 있다. 꿈 많고 재기 넘치던 열네 살 소녀 루이즈는 갑작스런 사고로 장애를 입고 휠체어에 앉은 채 세상과 통하는 문을 닫아버린다.
친구들과 가족마저도 멀리한 채 혼자만의 방에 갇혀 지내던 어느 날, 담 너머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끌려 이웃집과 통하는 비밀의 문을 발견하면서 사건은 전개된다. 그 문을 열고 들어가서 만나게 되는 다양한 인물들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주인공은 치유의 과정을 지나는 사이 일어나는 심리변화를 매우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이는 저자가 직접 겪은 장애의 고통과 삶의 희망이 고스란히 투영돼 있기 때문.
이 작품은 특히 주변에 대한 호기심, 관계와 소통, 내면의 글쓰기가 한 청소년의 삶에 얼마나 큰 역할을 할 수 있는지 호소력 있게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김금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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