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대작이 드디어 결실을 맺었다.(메이지 이야기3)
당시 창천록 때문에 전국시대에만 관심이 있던 나에게 이 책은 일본사에서 메이지 시대에 관심을 갖게 해준 책이다. 바람의 검심을 단지 만화로만 본 나에게 메이지 시대는 감조차 잡히지 않았던 시대였다. 하지만 이 책을 접하면서 메이지 시대에 대한 관심은 점점 깊어졌다.
사회 생활을 하면서 사람들을 접하면서 알게 되었지만 많은 사람들의 일본사에 대한 지식은 빈약한 편이다. 사람들과 일본 역사 이야기를 잠깐 해보면 어떤 사람은 메이지 시대의 일본이 백제 때문에 발전했다고 아는 사람까지 있다. 아주 틀린 말은 아니겠지만 메이지 시대의 연도를 가늠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가까운 나라지만 막상 일본 역사지식은 모르는 사람이 많다. 한국에서의 일본의 역사는 이순신의 죽음부터 운요호가 강화도에 등장하는 사이의 기간은 말그대로 암흑에 쌓여있다.
하지만 현대 사회의 일본은 물론이고 한국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메이지 시대의 이해는 분명 필요하다. 한국의 정치·경제·문화에 끼친 영향은 실로 지대할 정도다. 외면하고 싶은 역사지만 이 시대를 이해하면 일본은 물론이고 지금의 한국을 이해하는 또다른 해석틀이 마련된다. 아시아의 근대는 이 시대의 영향을 정말 많이 받았다.
이 책은 그런 메이지 시대의 정치·경제·문화상을 인물들과 엮어 심도있게 풀어나가고 있다. 사전지식이 없는 사람은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싶지만 방통대에서 근대 일본사를 2과목 정도 수강후 약간의 지식을 갖고 읽는 나로서는 작가의 내공이 놀라울 뿐이다.
다소 단조로운 표지만 봐서는 이 책에 선뜻 손이 가지 않는게 사실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은 화려한 표지 안에 빈약한 내용을 가지고 있는 다수의 베스트 셀러와 달리 발견되지 않은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 흙 속의 진주는 한번 발견되면 어느 진주보다 환한 빛을 뿜을 것이다.
2007년부터 시작한 시대의 대작이 출판사의 결단으로 드디어 결실을 맺었다. 책을 구매하는 소비자의 입장을 떠나 애독자로서 작가와 출판사에게 다만 감사할 따름이다. 이 책은 지금 방통대 일본학과를 올해 다시 들어가게 하는 하나의 계기를 마련한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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