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매일> 2008년 11월 8일자 10면
문화면
사람이 사람을 그리워 한다는 것은
◇백승우 지음/167쪽/9,000원/북갤러리
그리움의 언어 섬세히 그려
시집 ‘내가 누군가를 필요로 할 때’ ‘나는 그대 앞에서도 그대의 뒷모습을 바라본다’로 유명한 백승우의 신작시집이다.
사람과 사랑에 대한 시에, 적절한 사진과 함께 꾸민 이 시집에는 가슴속 푸른 슬픔을 치유하는 그리움의 언어들이 저만의 간결하고 섬세한 필치로 그려져 있다. “오직 사람만이 사람의 아픔을 치유할 수 있다”고 말하는 저자, 그에게는 반복되는 일상, 낡고 흠집난 사건의 테두리를 배회하다보면 몸서리칠 만큼의 지독한 쓸쓸함은 아니더라도 가끔씩 문득 떠올려지는 사람이 있다. 그런가 하면 근 차마 갑지 못한 길, 혹 이루지 못한 꿈에 대한 아쉬움들이 아득한 그리움의 숲으로 이어져, 이내 먹먹한 가슴 한 켠을 쓸어내리곤 했다. 저자는 그런 사람과 꿈, 그 기억에 대한 그리움들을 가슴에 한 점씩 모아두었다가, 이번 시집에 삶에 대한 깊은 성찰과 이해의 간을 보태어 애틋한 시의 성찬을 차렸다.
김흥두 기자 khd@iu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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