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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 경쟁, 물질만능 사회에서 우왕좌왕하는 우리에게 지향해야 할 영성과 가치 일러줘
시대의 스승으로 살다간 이들은 이미 우리에게 지향해야 할 영성과 가치를 일러줬다. 하지만 현대인들은 눈 뜬 장님마냥 무한경쟁과 물질만능 사회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헤매고 있다. 최근 출간된 방유룡 신부와 무위당 장일순 평전을 소개한다. 우리가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려줄 것이다.
▨무아의 빛-무아 방유룡 안드레아 신부의 해석적 생애사
우리나라 최초로 우리 수도회를 설립한 사제, 한국순교복자 사부(師父), 영성가, 성인사제, 통합의 천재, 토착화 선구자…. 방유룡(1900~1986) 신부를 설명할 때 으레 따라붙는 수식어들이다.
1930년 사제품을 받은 방 신부는 스스로 한국교회 토대를 세운 순교자들 삶과 신앙에 깊이 매료돼 이 영성을 따르는 수도회를 설립하려는 꿈을 키웠다. 그는 1946년 한국 순교자를 수호자로 하는 '한국순교복자수녀회'를 설립하며 꿈을 이뤘는데 이는 한국에서 한국 사제가 처음으로 세운 수도회다. 1957년에는 남자수도회인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를 설립해 자신도 종신서원을 하고 총장으로 취임했다.
사제와 수도자로 살면서 영성살이에 몰두했던 그는 면형무아(麵形無我, 나를 없애고 밀떡<성체, 하느님>과 하나됨) 영성을 창안했다. 이는 서양 그리스도교 영성과 동양 유불선(儒佛仙) 정신문화, 그리고 한국 순교자들 얼을 통합시킨 새로운 길로 평가받고 있다.
김춘희(한국순교복자수녀회) 수녀는 「무아의 빛」을 통해 방 신부가 살아온 흔적과 남긴 업적들을 세세하게 담아냈다. 2009년 자신의 박사학위 논문 「동방의 빛 : 무아 방유룡 안드레아 신부의 해석적 전기와 통합신비 영성의 심리학적 함의」를 쉽를 다듬어 단행본으로 펴낸 것이다. 이 책에서는 주로 방 신부 생애사에 초점을 맞췄고, 앞으로 출간될 2권에서는 영성사를 집중 조명할 예정이다.
김 수녀는 "신부님은 한국이 낳은 대영성가이지만 그의 영성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해 안타깝다"면서 "동서고금을 아우르는 그분의 탁월한 영성이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김춘희 지음/북갤러리/2만 2000원)
평화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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