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2009년 4월 8일자
문화면
[화제의 책] 사장님，사장님 회사는 지금 괜찮으신가요
(신효진/Bg북갤러리)
삼척동자도 다 아는 ‘타산지석(他山之石)’이라는 말이 있다. 다른 사람의 하찮은 언행일지라도 자신의 학덕을 연마하는 데 도움이 됨을 비유한 이 말은 ‘시경(詩經)’ 소아편(小雅篇)에 나온다. 원래는 ‘다른 산의 못생긴 돌멩이라도 구슬 가는 숫돌은 됨직하다(타산지석 가이위착·他山之石 可以爲錯)’는 뜻으로 앞의 네 자만 취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출신의 신효진씨가 쓴 ‘사장님, 사장님 회사는 지금 괜찮으신가요’는 타산지석의 지혜를 활용한 책이다. 성공에 관한 책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지금 신씨가 선택한 것은 이른바 ‘실패학’. 실패에서 얻은 교훈을 통해 성공의 길을 에둘러 제시하는 이 책은 회사가 성공할 수 있는 묘책을 가르쳐주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실패하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은 알려준다.
신씨가 말하는 회사가 망하는 이유는 일반의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 불합리한 제도와 부서 이기주의, 경영자의 리더십 부족, 직원들의 업무 태만, 비전문적인 식견과 비전 부재 등이 회사를 성공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원흉’이다. 그렇다면 실패하지 않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신씨의 주장대로라면 한 회사의 성패(成敗)는 경영자에게 달렸다. 최고경영자의 능력과 자질이 한 회사를 성공에 이르게 할 수도, 실패의 나락에 빠트릴 수도 있다고 신씨는 말한다. 너무나 뻔한 결론이라고? 그러나 어쩌겠는가. 그게 정답인 것을. 1만2000원.
/jsm64@fnnews.com 정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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