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2008년 6월 27일

Book / 신간

▲이중구속 = 크리스 보잘리언 지음. 김시현 옮김. 한 노숙자가 남긴 실제 사진들에서 모티프를 얻고 스콧 피츠제럴드의 소설 '위대한 개츠비'의 요소들을 차용해 쓴 미스터리 소설. 주인공 로렐 에스타브룩은 한 노숙자 쉼터에서 일하다 우연히 바비 크로커라는 노숙자가 유품으로 남긴 한 박스 가량의 사진을 접하게 된다.
바비의 사진 속에서 그는 자신이 몇 년 전 대학교 때 산길에서 괴한 두명과 맞닥뜨려 깊은 상처를 입었던 날의 사진을 발견하고 강렬한 호기심과 불안을 느낀다. 비채. 396쪽. 1만1천원.

▲문학 청년의 탄생 = 소영현 지음. 1920년대를 전후해 새롭게 등장하는 '문학 청년' 또는 '미적 청년'을 청년 담론과 관련 지어 논의한 책.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에 발간된 근대적 인쇄 매체를 대상으로, '청년'과 '미적 청년'이 구성될 수 있는 여건을 고찰하고 '청년'과 '미적 청년'의 함의를 담론 차원에서 구성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미적 청년의 등장이 근대적 주체의 대표적 표상인 청년론의 형성과 분화의 과정에서 이뤄졌다는 점을 밝히고 있다. 푸른역사. 344쪽. 1만6천500원.

▲잃어버린 소년들 = 벤슨 뎅ㆍ알폰시온 뎅ㆍ벤자민 아작 지음. 주디 A. 번스타인 엮음. 조유진 옮김. 수단 내전의 잔혹한 대량 학살에서 살아 남은 세 소년이 들려주는 실화.
1980년대말 대량 학살을 피해 피난길에 오른 세 소년이 굶주린 피난길에서 설사, 말라리아, 황달 등의 질병과 맹수, 무자비하게 날아오는 총알을 피해 살아남은 이야기를 진솔하고 생생하게 서술했다. 현암사. 456쪽. 1만3천500원.

▲좋은날 밝았으니 = 조한용 지음. 소아마비 3급 장애인인 저자의 시와 수필을 묶었다.

"모두들 웃으며 / 모였습니다 / 좋은날 밝았으니 / 사랑하자고 / 모두들 노래하며 / 모였습니다 / 좋은날 밝았으니 춤을 추자고"('좋은날 밝았으니' 중)

저자는 서문에서 "찔뚝찔뚝 비틀비틀 쓰러질 듯 말 듯 괴로운 나날들을 살아오면서 정 견디기 어려운 순간에는 진통제 먹듯이 지필(紙筆)을 삼켰다"고 말했다.

북갤러리. 255쪽. 1만원.

▲잎새 바람 = 홍금자 시인의 열한 번째 시집. 낭송을 위한 시들과 신앙 시, 가곡 시들을 중심으로 묶었다.
"그대, / 맑은 이슬로만 이는 바람이여 / 눈부신 햇살 속에서 / 남몰래 키워온 잎새의 비밀 / 서로의 가슴과 가슴을 맞대고 / 세상의 거센 폭풍 맞으면서도 / 넉넉히 품는 그리움이여/ 고향의 순하디 순한 풀밭에서 / 맨발로 일어서는 잎새 바람이여."('잎새 바람') 연인M&B. 112쪽. 7천원.

mihy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