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전략, 전술 그리고 작전 )

막상 번역서가 아닌 국내에서 저술한 도서로 전쟁과 그 진행과 관련한 패러다임을 체계적으로 설명한 책자를 찾아보기가 힘든 것이 현실입니다.  그런데 밀리터리에 관심이 없는 일반인들도 이러한 딱딱한 분야를 쉽게 이해하고 접할 수 있는 도서가 최근 출간되어 이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책 소개

제목  전략, 전술 그리고 작전
초판 1쇄 인쇄  2009년 8월 26일
초판 1쇄 발행  2009년 9월  2일
출판사    BG북갤러리
지은이    정희종

지은이 정희종 님은 현재 평범한 회사원으로 지난 20여 년 간 취미로 밀리터리를 연구하여 온 마니아인데 최근 그 동안의 연구를 집대성하여 상기 책자를 출간하였다고 합니다.

상기 도서는 일종의 ' 병법서 ' 인데 기존 개념에 덧붙여 지은이가 오래 동안 연구한 독창적인 사상을 첨가하여 복잡한 내용을 간략하지만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전쟁론, 전략론, 전술론, 작전론 등 4개의 장으로 구성되었는데 어쩌면 이러한 네 가지 주제를 한 권의 책자로 다루기에는 방대한 내용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초보자들을 위한 개론서로 더할 나위가 없다고 생각될 만큼 핵심적인 내용은 적절한 예시를 들어 군더더기 없이 설명하였습니다.

국가라는 것이 생기고 국가의 존립 기반인 관료제도, 군대를 유지하고 특권층의 기득권 유지를 위해서는 안정적인 재정 수입이 필요했고, 이것이 정책의 최고 우선순위가 되었을 뿐이다. 정치의 이름으로, 전쟁은 자연 발생적으로 "피를 흘리는 경제 활동이요, 비즈니스다".

지은이는 이공계를 전공하고 현재 해당분야의 직장에 다니는데 의외로 본 책자에서는 전쟁을 경제적인 측면에서 예리하게 분석을 하였습니다.  이러한 저자의 주관이 책 곳곳에서 확실히 들어납니다.

전쟁이 정치의 영역, 종교의 영역, 왕실의 정치적 권모술수의 수단에서 경제의 영역, 자본가의 영역, 금융가의 영역으로 바뀌는 것은 자본주의 발달과정의 부산물이다. 이제 전쟁의 정의를 새롭게 수정해야할 때이다. "전쟁은 정치의 연장이다" 에서 "전쟁은 경제의 연장이다"

지은이는 우리가 통념적으로 잘못 추측하고 있는 사실까지 풍부한 예시를 들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독일은 자원의 보고인 우크라이나를 모두 잃은 1944년에 이르러서야 군수물자의 생산이 최고조에 달했다. 넓은 영토, 많은 자원의 확보가 곧 높은 생산량으로 이어진다는 믿음이 편견임을 보여주는 통계이다. 그럼 이러한 모순된 통계의 원인을 살펴보면 독일이 2차 대전 내내 얼마나 자원을 비효율적으로 운용했는지 알 수 있으며, 독일의 전략이 얼마나 비효율적인지 알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국방정책에 대해 애정 어린 날카로운 분석과 비판도 담겨져 있습니다.

북한이 포병의 숫자가 기형적으로 많은 이유는 지상 공격용 항공기나 공격헬기 없이 순수하게 포병으로만 기계화 부대의 화력을 지원해야만 하는 그들의 군사교리와 무기체계 때문이지만 우리 공군은 F-4E, KF-16, F-15K, 코브라 헬기 모두 대지공격력이 우수하므로 지상 포병의 부족분을 메꾸어 주고 있다. 그런데도 이러한 부분은 간과하고 사정거리 40~60km의 포병에 39조를 투입하여 북한 핵무기에 대응하겠다고 하니, 비용은 엄청 들이고 적에게 심리적인 부담은 못주는 투자를 하고 있다.

더불어 최근 사례를 들어 과거는 물론 현대전에 대한 이해의 폭도 넓히고 있습니다.

소련은 이러한 교훈을 바탕으로 2000년 3월, 2차 체첸전에서는 우선 대규모 포격과 항공기 폭격으로 시가지를 초토화 시킨 후 전차와 장갑차의 엄호 아래, 보병이 각 구획별로 정밀 수색을 한 후 전차가 이동하였다. 그리고 전차에 철망 장갑을 입혀 RPG-7의 단점인 접촉신관의 작동을 방해했다.

비록 지은이가 해당분야를 전공한 프로페셔널은 아니지만 이러한 분야에 대해서 일반인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책을 국내에서 저술한 전문가도 막상 찾아보기도 힘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결과물을 집대성한 저자분의 노력에 경의를 표하며 전쟁과 그 과정 전개에 관한 초, 중급 입문서로 추천하고자 합니다.

아래 클릭
http://blog.chosun.com/blog.log.view.screen?blogId=6497&logId=4190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