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도서 > 미디어서평 > <대구신문> - 아들아! 밧줄을 잡아라 1, 2

EBS 교육방송의 ‘대한민국 프로젝트-용서’라는 프로를 처음 본 이후 일부러 찾아보는 수고를 하게 된다. 갈등의 고리가 깊은 두 인물이 등장해 극한의 상황을 함께 하며 소통하고 화해해 가는 과정을 화면을 통해 보면서 묘한 감동을 느끼기 때문이다.

우정사업본부 강원지방우정청 김영식씨의 아들 지수와 함께 한 백두대간 종주기를 엮은 책을 받아보고 EBS의 프로그램이 떠 올린 건 부모와 자식의 소통의 단절과 그로 인한 내재된 갈등이 방송에서 본 풍경과 겹쳐졌기 때문이다.

책에는 소통의 부재 시대를 사는 이 시대의 아빠와 아들의 갈등을 드러내고, 화해하는 과정을 소개한다. ‘산에 가자’는 아빠와 ‘안 간다’는 아들의 첨예한 갈등과 신경전을 시작으로 우리나라의 평범한 가정에서 벌어지는 부자간의 갈등을 그대로 보여준다.

물론 갈등의 실마리도 함께 싣고 있다.

두 부자는 백두대간이라는 험난한 자연환경 앞에 겸손해 지고, 서로 의지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서 조금씩 소통이 늘어나고 서로의 이해를 통해 갈등도 해소해 나간다.

책에는 마치 독자가 산행을 함께 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의 리얼한 대화체 형식의 단문들로 아버지와 아들의 끈끈한 사랑을 가득 담고 있다.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대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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