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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 '누가 나의 일자리를 빼앗았는가?'는 허상뿐이었던 기득권의 실체를 밝히고 이들이 일자리 문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함으로써 체제적인 차원에서 나타나는 갈등과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기존 출판물들과 크게 두 가지 점에서 다르다. 하나는 현대적 의미에서 계급을 새로 정의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일자리 문제와 불평등 문제를 서로 연관된 것으로 파악했다는 것이다. 불평등이 생계뿐 아니라 기회까지 불평등하게 만들어 경제 성장을 저하시키고 일자리를 사라지게 한다는 일련의 과정을 분석함으로써 양자의 관계를 명확하게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경쟁화 정책의 특징을 이해하고 경쟁화 개념에 입각하여 더 많은 제도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간다면 일자리 문제는 곧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동안 사람들은 기득권의 의미를 명확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막연하게 기득권을 비판하면서 갈등을 빚어왔다. 하지만 이 책에서 제시된 기득권의 개념과 그 영향에 대해 이해한다면 막연한 비판이 아니라 보다 객관적인 차원에서 문제를 이해하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무의미한 사회적 갈등은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누가 나의 일자리를 빼앗았는가?'는 평등이나 공정, 자유 등 그동안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용된 많은 정책논리의 특징과 한계를 상세히 분석해 놓았다. 이러한 분석을 토대로 독자들은 사회 현상과 정책을 보다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안목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동안 일자리 문제에 대한 많은 연구가 있었지만 그에 대한 해법은 정확히 제시된 것이 없었다. 이 책에서는 개개의 정책이 아니라 체제적인 관점에서 해결책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문제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가지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사회 현상과 정책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안목을 기를 수 있게 될 것인데, 정책입안자라면 이러한 시각에 기반을 두어 정책을 만들고 이 책에서 제시된 정책을 직접 혹은 변형하여 적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343쪽 | 1만35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