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시절 간디의 자서전을 읽고 졸려서 정신을 못 차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가끔 잠이 안 올 때 읽던 내 수면제...
오늘도 광화문에 있는 서점으로 책 보러 갑니다. 참고로 제 놀이터는 서점입니다.
요리 책과 잡지 그리고 역학서적코너, 제가 정류장처럼 방문하는 코스입니다.
역학 코너로 가다보니 멀리서도 눈에 확 들어오는 주황색 책.
가까이서 보니 천기소설 운?
노숙자에서 2000억 자산가라?
설마 속된말로 뻥이겠지.
요즘 부자가 되어보겠다는 일념 하에 각종 재테크 서적과 부동산에 관한 책을 손에 놓지 않고 읽던 나는...
단숨에 책을 집어들고 계산대로 갔습니다. 반드시 한 수 배우리라 마음먹고 말이죠.
늦게까지 친구랑 전화로 한참 수다를 떨었더니 정신이 점점 맑아지고 잠이 안 오네요.
그래. 수면제. 책을 읽자.
자전적 소설이니까 눈이 알아서 감기겠지.
첫 장을 펼치고 4시간만에 책을 다 읽어 내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날이 밝으면 저자에게 전화해서 반드시 내 감동을 말해주리라 다짐을 하고 말이죠.
마음에 이리 와 닿는 책을 쓴 저자는 어떤 사람일까, 너무 궁금했습니다.
저자와 전화약속을 하고 만나 뵈었죠. 물론 사인도 받고 덕담도 들었답니다.
책을 읽으면서 알박기식으로 박혀있는 재테크 정리도 밑줄을 긋고 페이지도 접어가면서 여러 번 다시 읽고 있습니다.
제가 읽었던 많은 재테크 서적의 핵심을 뽑아서 적어주셨더군요.
부자가 되는 사람들은 일종의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노숙자가 부자가 된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힘든 세상 맘이 힘든 우리에게 특히 저에게
"당신도 할 수 있어요. 부잔 누구나 될 수 있답니다. 이 책을 읽는 순간 전생의 인연 공덕으로 내가 그 방법을 알려드리죠"라고 제 귀에 속삭이는 것 같았습니다.
기회는 위기의 가면을 쓰고 다가온다죠!
저자가 죽을 각오를 하고 산에 오를 때 그 심정이 어떠했을까!
책 읽으면서 울어보기는 처음인지라 나 자신이 잠깐 낯설게 느껴지기도 했었습니다.
누구나 순탄한 삶을 살지는 않지 만서도 왠지 측은해서, 마음이 애잔해서 꼭 살아서 득도했으면 하고 바랐답니다.
저자는 "무사히 10년 간의 수도생활을 마치고 세상에서 제일가는 부를 이루고 책도 내셨으니 성공한 삶을 사신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 전 용기를 얻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저자 손도사님.
앞으로 분발해서 잘살도록 하겠습니다.
2005년 한 해 건강하시고 늘 좋은 일이 함께 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2004. 12
성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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