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 2004년 08월 07일자 / 문화
카메라 메고 떠나고 싶어지네
‘함종만의 사진여행’
함종만 지음.북갤러리.1만원
“태산이 높아 보이는 것은 주변에 다른 산이 없고 대지가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 넓은 평야지대에 오로지 우뚝 솟아 있어 신비로움을 더하고 무척 높다는 인식을 심어준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그런 산이 있다. 바로 나주평야 한가운데 우뚝 솟은 월출산이다. …… 뾰족뾰족 성곽모양을 한 바위능선과 원추형 또는 돔형으로 된 갖가지 바위는 수석전시장을 방불케 하여 설악산보다도 더 기이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래서 별명도 호남의 소금강이다.”(본문 41쪽 일부)
영암 월출산을 비롯해 대관령과 호미곶 등 내로라하는 절경을 가진 스물네군데의 국내 여행지를 계절별로 묶어 소개하고 있으며 여행지 소개와 함께 여행지 특성에 맞춘 사진촬영기법을 알려주는 이색적인 여행서이다.
일출명소로 유명한 호미곶의 경우 일출사진 촬영방법과 포구 사진 촬영기법, 과메기 및 오징어 덕장을 역광으로 촬영하는 방법 등을 적절한 사진과 함께 소개해 현장의 모습과 감동을 고스란히 전해준다.
최근 주5일 근무제의 실시로 여행과 사진 촬영에 부쩍 관심이 많아진 일반 여행자들로 하여금 보다 수준높은 사진촬영이 가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천편일률적인 여행정보를 나열하는 등의 기존 여행서와는 다르게 감상적인 기행문체와 소설가이자 희곡작가이기도 한 저자의 필력이 더해져 부담없이 읽을 수 있도록 꾸몄다.
짧은 문장 안에 여행의 정보는 물론 여행지에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감상을 함축시켜 놓았으며, 작가 겸 사진작가인 저자가 20년 가까이 각종 사보나 잡지에 여행기를 게재하면서 습득한 촬영 노하우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또 일출 및 포구 사진 촬영방법 뿐만 아니라 해안선을 가장 아름답게 표현하는 촬영기법까지 망라했다.
호남지역 여행지로는 월출산을 포함해 완도, 담양, 진도, 운주사, 섬진강, 내장산, 선운사, 변산반도, 금강하구 등을 수록했다.
저자인 함종만씨는 경기 가평 출생으로 1990년 세계일보 신춘문예 희곡부문에 당선돼 등단, 시집 ‘하늘벽을 오르며’, 소설창작집 ‘프리랜서’ 등을 펴냈으며 현재 프리랜서 작가와 사진작가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고선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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