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한 가정의 구성원들이 일제강점기에서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쓴 생활사이다. 60 중반인 글쓴이가 집안 어른들로부터 들었던 사실과 직접 보고 느꼈던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주로 서술했다. 마지막 단락은 글쓴이의 손자까지 4대가 한집에서 살아가는 최근의 생활과 90대의 노부모와 함께 옛날에 살았던 곳을 찾아다니면서 추억을 회상하는 내용이다.
한 집안의 생활사를 어찌 한 권의 책으로 감당할 수 있겠는가. 분량조절로 많은 사연이 빠진 것이 아쉽다. 돌이켜 보면 가족 모두 어려운 시기를 슬기롭게 헤쳐 왔으며, 그 세월 속에 행복이 담겨 있었다.
대체로 나이 든 세대는 자신보다 젊은 세대가 의지와 끈기 그리고 자립심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반면에 젊은 세대는 앞의 세대가 고정관념에 얽매어 세상을 제대로 볼 줄 모른다고 생각한다. 이는 세대별로 살아온 환경이 많은 차이가 나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가 더욱 그런 것으로 보인다.
이 생활사는 3대에 걸친 기성세대의 이야기이다. 글쓴이나 글쓴이의 가족들에게는 가치가 있겠지만 제삼자로서는 흘러간 시절의 고리타분한 이야기일 수 있다. 다만, 나이 든 사람은 지나간 세월에 대한 추억을 되새겨볼 수 있고, 젊은 사람은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참고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무쪼록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머리말 / 가족 모두 어려운 시기를 슬기롭게 헤쳐 왔으며, 그 세월 속에 행복이 담겨 있었다 _ 4
1장 시대의 기린아
시대의 기린아 _ 13 / 할아버지의 선비 생활 _ 28 / 할아버지의 회갑 잔치 _ 33 / 덕과 지혜 그리고 용기를 겸비한 당찬 여인 _ 39 / 내가 본 할머니 _ 44 / 할머니의 똬리와 쌈지 _ 50 / 거지 아닌 거지 _ 55 / 가훈교육 _ 61
2장 명예로운 삶
일제강점기 시절의 학교생활 _ 67 / 유엔지원물자와 부정부패 _ 72 / 아버지의 전역 _ 80 / 내가 태어남과 아버지의 경찰입문 _ 83 / 금남지서와 검문소 _ 87 / 가짜상이군인 _ 91 / 도둑 잡는 경찰관 _ 98 / 계룡산의 사이코패스 _ 106 / 할머니 스님의 제안 _ 113 / 아버지의 금연 _ 116 / 아버지의 불평불만 _ 119 / 아버지의 결정과 선택 _ 127 / 명예로운 삶 _ 130
3장 진취적인 여성
일제강점기 시대와 상급학교 _ 139 / 소달구지를 탄 남장 소녀의 피난길 _ 142 / 진취적인 여성 _ 147 / 혼처와 결혼 _ 150 / 돈가스 행사 _ 155 / 새댁의 닭요리 _ 158 / 아버지의 월급과 어머니의 집안 살림 _ 163 / 어머니의 화장품장사 _ 167 / 어머니의 신앙생활 _ 172
4장 뚜렷한 가치관
뚜렷한 가치관 _ 177 / 교육자의 길 1 _ 187 / 교육자의 길 2 _ 191
5장 덕망 있는 군자
검정 고무신 _ 197 / 나무꾼 _ 199 / 마늘이 소로 되기까지 _ 203 / 양계입문 _ 206 / 품삯과 반찬 _ 209 / 나의 셋째 작은어머니 _ 212 / 덕망 있는 군자 _ 218
6장 개구쟁이
삼촌들과 함께 _ 227 / 도시락 사건 _ 233 / 버스 여행 _ 240 / 불장난하던 친구와의 싸움과 야코죽이기 _ 245 / 아버지의 교육열과 시청각 교육 _ 251 / 전학한 첫날 수업 _ 257 / 아버지의 딱지놀이와 처음 쓴 편지 _ 261 / 뱀과 뱀장어 _ 266 / 첫 낚시 _ 273 / 닭을 낚은 날 _ 278 / 집오리 사냥 _ 283 / 세뱃돈과 어머니 _ 288 / 축농증 치통과 교회 _ 292 / 씁쓸한 추억 _ 296 / 대나무 우산과 연 그리고 먼지 폭탄 _ 301 / 내 사랑 만화책 _ 306 / 조대흙 사건 _ 307 / 생애 첫 도둑질 _ 311 / 만화를 보려고 가출 _ 315 / 가출한 덕분 _ 324 / 글짓기 _ 328 / 활발했던 시절과 마지막 전학 _ 3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