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매일> 2005년 10월 03일자 / 문화
안되는 남자의 순수함 지키기
'벌거숭이 꿈 사냥꾼' 박형봉 북갤러리 296쪽 9,000원
안 되는 남자의 고독과 소외, 방황의 나날들 속속들이 그려낸 '벌거숭이 꿈 사냥꾼'은 시인으로 더 알려진 박형봉 작가의 첫 번째 장편소설이다.
자전적인 요소를 내포하고 있는 이 소설에는 인간의 내면에 숨겨있는 보이지 않는 비인간적인 모습의 군상(群像)들이 주인공을 중심으로 요소 요소에서 발견된다. 특히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철저하게 외면당하며 외톨이 신세로 전락한 주인공의 벌거숭이 같은 모습은 독자들로 하여금 측은한 생각까지 들게 하고, 가족까지 내팽개치고 오로지 자신만을 생각하는 일부 잘못된 요즘 사람들에 대한 비아냥거림으로 받아들여진다. 암시적으로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인생에 있어서 과연 의미 있는 삶이란 무엇인가'하는 과제를 독자들과 함께 고민해 보고자 했다.
혼돈의 탁류 속에서도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자연스러움과 순수함만을 지키면서 선을 추구하며 살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을 담아 내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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