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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에 대한 진솔하고 풋풋한 이야기들이 담긴 에세이집이 나왔다.
농협에서 34년간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이남규(횡성) 농협중앙회 신용보증기금 부장이 쓴 에세이집 `농담 반 진담 반'에는 우리 농업과 농촌의 현실과 일상에서 느끼는 소소한 생활의 잔상들이 스며 있다.
특히 직장생활을 하는 5년 동안 직원들에게 매주 업무 연락을 하면서 서두에 썼던 편지글들도 함께 엮어 눈길을 끈다. 여기에 강원일보를 비롯해 신문에 기고했던 칼럼들도 하나로 모았다.
필자는 모든 글을 존대어로 표현했다. 그래서 간혹 딱딱한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풀어나가는 글은 부드럽다. 문제제기를 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을 갖고 접근하는 그의 안목도 에세이를 부담 없이 읽게 하는 동력으로 작용한다. `신토불이, 길을 잃다' `우사인 볼트와 닭갈비' `농부가 벤츠를 타다' 등의 글이 대표적이다. 7년 전 `개밥집 1호와 미싯가루의 전설'이라는 제목으로 먹거리와 관련된 에세이를 처음 펴냈던 그는 이번 에세이에서는 농업 전반으로까지 그 영역을 넓혔다. 이제 직장 마치고 농촌으로 돌아가는 그의 다음 글의 주제들은 농사과 꽃과 풀숲에 맺힌 이슬에서 받은 감동의 마음이 될 것이다.
필자가 책머리에서 밝힌 것 처럼 “김춘수 시인의 표현대로 그때의 글 편들이 저에게로 와서 꽃이 되도록 하는 것이 야무진 소망”이 부디 이루어지기를.북갤러리 刊. 1만2,000원.
서울=유병욱기자 newybu@kwnew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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